기타/후기

취준 후기 (1) - 2022 카카오 Tech 인턴십 후기

VSFe 2022. 9. 25. 23:01

블로그를 쭉 보다보면, "아니 이 사람은 맨날 코테만 푸나?" 라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아,

이번에는 다른 글을 써보기로 했다. 

 

사실, 알 사람은 알고 모를 사람은 모르겠지만...

최근에 이런 걸 찍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qN8UA7rmQc 

 

평소에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서류 작성 및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의 나름의 꿀팁 (??) 은 저 영상에 최대한 담으려고 시도했으니, 블로그에는 저기서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한 인턴십과 공채 과정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설명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글에서는, 카카오 인턴십에서 어떤 준비를 했고, 인턴 기간 동안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글로 써보려고 한다.

 

그럼, 시작!

 


2022년 4월 즈음, 카카오 테크 인턴십 공고가 올라왔다.

 

막 과제에 치일 즈음이었는데,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결국 막판에 서류를 몰아서 썼다 ㅋㅋㅋㅋ

 

사실 그동안 한게 백엔드 밖에 없었기에, 가장 많이 몰릴 걸 알았지만 일단 백엔드로 지원했다.

 

 

서류 전형

문항 수는 다른 회사랑 비슷했던 것 같지만, 글자수 제한이 생각보다 많이 빡빡했다.

물론 프로젝트란이나 경력사항은 글자수 제한 없이 적을 순 있었지만, 웃기게도 프로젝트란에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들어보니 면접때 물어볼게 생각보다 많이 없었다고 하셨다...)

 

자기소개란에는 졸업 예정 시기, 학부 수업 중 인상깊게 수강한 과목, 자신의 기술적인 전문성을 나타낼 수 있는 경험/이력/생각등을 적어달라고 했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숫자와 함께 작성해달라고 했다.

 

뭔가 엄청 서류를 잘 쓰진 못했던 것 같다. (심지어 나중에 보니까 어떤 문장이 완성이 안 된 상태로 제출을 했다!)

하지만 그동안 했던 것들을 기반으로, 내가 그 과정에서 어떠한 고민을 했는지를 잘 넣으려고 시도했다.

 

코딩테스트

이건 그날 썼다.

https://vsfe.tistory.com/52

 

2022 KAKAO Tech Internship 코딩테스트 후기

카카오 2022 인턴십 코딩테스트가 5월 7일 14:00 - 17:00 에 진행되었다. 시간이 5시간이라 작년보다 어려울 줄 알고 쫄았는데 (??) 생각보다 쉽게 나왔다. 스스로 푼 풀이라 실제 정답과 다를 수 있다

vsfe.tistory.com

5문제가 나왔고, 다 푸는데 3시간 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5번 문제를 풀 때 처음에 많이 당황했는데, 숫자가 극단적으로 적은 상황에서 시뮬레이션을 시도함으로써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사실 LL을 짜는게 정해라고 하는데, 난 C++의 std::deque의 내부 구조가 매우 tricky 하게 구성되어 있다는걸 캐치해서 시간을 더 깎아서 통과한 것 같긴 하다.)

 

서류전형 + 코딩테스트 합격

코테 결과는 서류 결과를 반영하여 나왔다.

그러다보니, 2솔인데도 서류가 좋아서 붙은 사람도 있었고 4솔인데도 서류가 미비해서 떨어진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5솔은? 주변에 안 보여서 패스...

면접 전형

합격자 발표가 난 뒤에, 며칠 안 되어서 인터뷰 일정이 나왔다.

 

다행히 주변에 서류전형 합격한 사람들이 좀 있었기에, 그 분들과 함께 스터디를 진행했다.

 

이름부터가 도발적인 스터디

평소에 CS스터디를 하고 있긴 했지만, 그건 정말 극단적으로 깊게 파고 들어간 스터디였기에 좀 라이트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짧은 기간 동안 CS를 총 복습하고 자소서 기반 질문도 준비해야 하기에, 라이트하면서도 빡빡하게 진행했다.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았다.

- OS/네트워크/DB/자료구조 및 알고리즘에 대해 하루에 한 과목씩 해치웠다.

- 유명한 큰 주제들을 미리 적고, (각 과목당 20개 내외) 나올 수 있는 꼬리질문은 적지 않고, 각자 알아서 조사했다.

- 스터디때, 돌아가면서 20분씩 시간을 재며, 랜덤으로 주제를 고르고 바로 면접식으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꼬리질문이 나왔으면, 노션에 적었다.)

- 이후 마지막 2일 정도는 각자 돌아가면서 1시간씩 면접을 진행했고, 인터넷에서 자료를 뒤져 유추할 수 있는 문제들/자기소개서를 서로 나눠보고 나올 수 있는 질문등을 정리해서 진행했다.

 

이렇게 하니, 스터디가 모두 끝날 즈음엔 CS 질문이 약 100개로 늘어났고, 자소서/인성 질문도 수십개 정도 나왔다.

 

오히려 스터디를 너무 빡세게 해서 그런지, 면접은 상당히 수월했다.

 

면접은

- 코딩테스트 확인 질문 (10분)

- 자기소개서 기반/CS 질문/인성 질문 (40분)

 

정도로 구성되었다.

 

코테 질문은 단순히 어떻게 풀었냐 수준이 아니라 다른 풀이는 없을지, 사용한 알고리즘에 대한 질문 등 사실상 자료구조/알고리즘의 CS 질문 같은 것도 받았다.

 

분위기가 좋았고, 답변 할때도 웃으면서 경청해주는 등 많이 배려해주는 것 같아서 되게 마음 편하게 면접을 진행했던 것 같다.

 

최합~

그리고 꽤 많은 시간이 지난 어느날, 샤워하다가 심심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합격 통보가 딱 나와있어서 ?? 했다.

 

기뻐하긴 해야 하는데, 그거랑 별개로 너무 갑자기 똑 떠서 ?? 한게 더 컸다.

 

그래도, 방학동안 할 거 없이 안 쉬어도 될 것 같아서 일단 즐거웠다!

인턴 생활

입사 전 주, 퀵서비스로 웰컴 키트와 노트북을 받았다.

 

두근두근! 했지만 노트북이 옛날 맥북이라 좀 식었다. 아직 재고 공급이 원할하지 않아 정직원 전환되면 M1 Max를 준다곤 했는데, 사실 좀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이 노트북은 나중에 로컬 빌드를 할 때 마다 이륙과 동시에 100도를 찍게 되는데...)

 

놀랍게도! 내가 전혀 모르는 기술 스택을 사용하는 곳으로 배정을 받았다. 학생 백엔드 개발자로는 생각하기 힘든 기술 스택이라, 같이 하는 인턴과 둘다 엄청나게 놀랐고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인턴 초반부에는 새로운 기술들을 학습하는데 집중했었다.

 

뭔가 프로그래밍 언어를 새로 공부할 때는, 스스로도 단순히 문법 뿐만이 아닌 그 언어의 패러다임에도 집중하고자 했기에, 그 언어 스타일대로 코딩하는 연습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땐, 스스로 계획을 설계하고 이슈 트래커로 이슈를 관리하면서 개발을 진행했는데, 내 성격 자체가 계획을 잘 안세우는 (?) 타입이다 보니, 가끔 이슈의 due date 를 놓칠때가 있었다. 이런 부분이 있다보니 스스로도 조금 자괴감이 들었고, 후반에 가선 계획을 세우는데도 굉장히 신중하게 접근했고, 한 번 세운 계획을 지키기 위해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뭔가 기술도 익숙하지 않고, 스스로 프로젝트를 설계하면서 너무 큰 그림을 그린 나머지, 야근을 꽤 많이 했던 것 같았다 ㅋㅋㅋㅋㅋ

원래는 재택을 고수 했는데 회사 한 번 갔더니 너무 시설이 마음에 들어 거의 매일 출퇴근을 했었는데, 나중에 가선 내가 1등으로 출근하고 마지막 즈음에 퇴근하는 일도 몇 번 있었다. (첫차 타고 출근해서 9시 넘어서 퇴근하고...)

 

회사 밥. 4,000원에 저 퀄리티라 정말 즐거웠다 (?)

인턴은 5층 공간을 사용했는데, 맨날 출근하면 똑같은 사람들만 보여서 (타부서라 대화는 잘 안 했지만) 내적 친밀감이 상승했다...

(나중에 전환자들끼리 온보딩을 진행했는데, 다른 분과 나는 한 마디의 대화도 안 했지만, 서로 맨날 출퇴근 할 때 보였다고 이야기 하면서 웃었었다.)

 

인턴 기간 중에는 부서 내에서 진행하는 중간/최종 발표가 있었고, 이후 타 회사 공채의 임원 면접과 유사한 전환 면접이 있었다.

중간 발표 및 최종 발표의 경우 그동안 진행한 개발 내역과 앞으로의 계획/피드백 등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질의응답을 받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중간 발표는 발표 30분/질문 30분 정도 받았던 것 같고, 최종 발표는 발표 25분/질문 35분으로 진행 되었다.

 

결국 개발을 진행하면서 발표 자료도 만들고, 발표 연습 및 질문 대비도 해야하는데, 이런 준비에서 되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다 ㅋ큐ㅠㅠ...

 

중간 발표는 무난하게 끝났지만, 최종 발표가 끝났을 때 이것저것 피드백을 받다보니 스스로도 "이번엔 힘들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당연히 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피드백을 한 것이겠지만, 전환이 눈에 아른거리는 시점에선 그런 말 한마디도 걱정으로 다가왔던 것 같았다..

 

그리고... 전환면접이 진행되었다.

 

전환면접은 소속 부서 팀장/타 부서 팀장님이 오셨는데, 두 분 다 중간/최종 발표 때 오지 않으셨는데, 면접 때는 10분 발표 + 50분 면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떻게 PPT를 만들지 부터 고민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았다.

 

50분의 면접은 발표한 프로젝트 및 인턴 활동에 대한 회고 질문 뿐만 아니라, 인성 및 기술 질문도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감 자체가 오지 않았다.

 

하지만 걱정했던 것과 달리 면접이 순탄했다. 발표가 끝나고, "기술적으로는 더 물어볼게 없겠는데요?" 라는 말씀을 하신걸 듣고, 솔직히 마음속으로 바로 합격을 예상했었다. (추가적으로 이쪽 분야를 예전에 공부해 본적이 있었는지, 농담 삼아 중고신입인지 같은 질문도 하셨는데, 솔직히 이런 질문을 받으면서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ㅎㅎ...)

 

그렇기에 남은 질문들은 조금 밝은 분위기로 진행했고, 가벼운 인성질문들로 남은 시간들을 채웠던 것 같았다.

 

면접이 끝나고, 솔직히 붙을 것이라 예상했기에 굉장히 여유로운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던 것 같다.

 

최합~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전환 되었다!

 

짧은 인턴 기간이지만 되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단순히 어떤 언어와 프레임워크 뿐만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생각하는 방법,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방법 등등 수많은 것들과 부딪혀보고, 배울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네이버 합격 수기는 다음 글에서 작성하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도록 할게요!